뉴스에서 ‘기축통화’나 ‘달러 패권’이라는 용어는 많이 확인됩니다. 많은 사람들이 대충 어떤 의미인지, 어떤 뜻인지는 알고 있으나, 정확히 어떤 개념이고 우리 생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잘 알지 못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 글에서는 기축통화의 의미부터 미국 달러가 기축통화의 지위를 가지게 된 배경, 그리고 기축통화가 세계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 기축통화의 개념과 특징
기축통화(基軸通貨)에서 ‘기축(基軸)’은 기본이 되는 중심축이라는 뜻입니다. 따라서 의미를 그대로 해석하면, 기축통화는 세계 경제의 중심축이 되는 화폐라는 뜻입니다. 현재는 다들 알다시피 미국 달러가 기축통화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2. 달러 패권의 역사적 배경
19세기 후반, 미국 달러가 등장하기 전까지는 영국의 파운드가 세계 무역의 중심 통화였습니다. 산업혁명을 거치며 대영제국이 해상 무역을 주도하면서 파운드는 국제 결제와 금융 거래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통화가 되었고, 당시 세계 무역의 상당 부분이 파운드 기반으로 운영되었습니다.
미국 달러가 기축통화로 자리를 잡은 것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의 압도적인 경제력과 금 보유량이 결정적 역할을 했습니다. 전쟁으로 유럽은 산업 기반이 붕괴되고, 물자 부족과 재정난을 겪게 되며, 전쟁 비용으로 금을 대거 반출한 상황이었지만, 미국은 전쟁터도 아니었으며 오히려 전쟁 무기와 물자 수출로 엄청난 부를 축적하게 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미국은 금을 대거 확보하게 된 것입니다.
전쟁이 끝날 무렵, 세계 경제는 극심한 불안정과 물자 부족, 통화 가치 하락, 금의 유출 등 복합적 위기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신뢰할 수 있는 ‘기준 통화’가 절실했습니다. 이때 미국 뉴햄프셔주 브레튼우즈에서 44개국 정상들이 모여 새로운 국제 통화 질서를 논의하면서 미국 달러가 기축통화의 지위를 가지게 된 것입니다.
3. 기축통화가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
우선, 미국은 미국 달러로 국제 거래를 함에 있어 엄청난 경제적 이익을 갖습니다. 무역적자가 발생해도 미국 달러의 수요는 계속 발생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부담 없이 적자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또한, 미국 국채는 세계적으로 안전한 자산으로 여겨집니다. 이 때문에 다른 나라보다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습니다.
다른 국가들은 미국과 달리 기축통화인 미국 달러의 변동성이 큰 부담이 됩니다. 특히 신흥 경제국의 경우, 달러 강세(환율 상승)가 지속될 경우 부채 상환 부담이 가중되고, 수입 물가는 급등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달러 환율의 변동만으로 기업의 수익성과 국내 물가가 크게 흔들릴 수 있습니다. 결국 각국의 중앙은행은 미국 달러의 동향을 고려하여 정책을 수립할 수밖에 없습니다.
4. 기축통화 도전자들과 미래 전망
유로존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경제권으로, 달러에 이어 많이 사용되고 있는 국제 통화입니다. 다만, 유럽연합 회원국들의 정치 통합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다음으로 중국 위안화는 세계 제2의 경제 강국으로 경제적 지위를 굳건히 하고 있습니다. 다만, 정치적 문제와 금융의 투명성 및 신뢰성이 낮아 쉽지 않은 문제가 있습니다.
결국 현재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를 위협할 다른 대안은 없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입니다. 압도적인 경제 규모, 발달한 금융시장, 안정적인 통화 가치, 국제 사회의 신뢰, 군사 및 외교적 영향이라는 조건을 충족하는 것은 미국 달러밖에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미국 달러는 약 80년 가까이 기축통화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세계의 정치 및 경제 환경의 변화 또는 탈중앙화를 모토로 하는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의 기술 발전 등으로 그 지위에 변화가 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5. 마무리
기축통화는 단순한 화폐의 개념으로 보아서는 안 됩니다. 세계 경제 질서의 핵심을 이루는 경제적 권력인 것입니다. 중국의 위안화 굴기, 가상화폐의 등장 등 기축통화를 둘러싼 국제적 경쟁과 협력은 계속될 것이며, 위에서 알아본 바와 같이 우리 경제와 일상생활에서도 지속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