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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평소 느끼는 감정이 경제학과 연결된 지점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피자를 먹을 때 처음 먹는 피자 한 조각은 왠지 더 특별하게 느껴집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두 번째 조각부터는 첫 조각보다는 감흥이 줄어들며, 네 조각째에는 “그만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단순한 기분 탓일수도 있습니다. 우리의 뇌가 반복 자극 노출되면 감각이나 감정반응이 무뎌지게 되므로 자연스로운 뇌의 반응입니다. 다만, 이런 경험은 경제학에서는 중요하게 다루어집니다. 바로 오늘 설명드릴 '한계효용이론'입니다.
1. 한계효용이란? 만족감은 점점 줄어든다.
한계효용이란 재화를 한 단위 더 소비할 때 얻는 추가적인 만족감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같은 피자라도 처음으로 먹는 한 조각은 정말 맛있게 느껴지지만, 두 번째, 세번째로 갈수록 추가로 얻는 만족감은 줄어드는 현상을 들 수 있습니다. 경제학에서는 이러한 현상을 ‘한계효용 체감의 법칙'이라고 부릅니다.
- 예시 1: 운동 후 배고플 때 먹는 첫 조각 피자 = 천국
→ 네 번째 조각 = "이제 배부른데…" - 예시 2: 한더위에 지친 순간 마시는 첫 생수병 = 꿀맛
→ 두 번째 병부터 = 그냥 물
이처럼 만족감은 절대량이 아닌, '처음에 비해 얼마나 더 좋은가'로 결정됩니다. 살면서 많은 순간을 경험을 하고 있지만, 자연스러운 뇌의 반응이므로, 따로 인식하지 않는다면 그냥 지나쳐버리는 감정이지만 이러한 현상은 많은 **경제 현상에 적용**됩니다.
2. 왜 이 이론이 중요한가? – 소비, 선택, 정책에 모두 영향
'한계효용이론'은 단순한 피자 이야기에서 끝나지 않고, 가격 정책, 소비 행동, 세금 설계 등 우리가 살아가는 다양한 경제 현상에 폭넓게 적용됩니다.
대형마트에서 흔히 볼수 있는 '첫 구매 할인'으로 예를 들어 보면, 마트에서는 첫 구매 고객에서 파격적인 할인행사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는 소비자들이 어떤 상품이나 서비스를 처음 경험할 때 **가장 큰 만족감**을 느끼는데, 마트는 이 심리적 현상을 매칭한 마케팅 전략입니다.
예를 들어 평소에는 가격이 부담스러워 구매하지 않았던 물건에 대해 파격적인 할인행사를 하게 되면, 그 제품을 처음으로 사용하는 고객은 첫 사용, 첫 경험을 하게 되므로 큰 만족감을 느끼게 되니, 이 부분을 활용하여 **지갑을 열게하는 효과적인 방법**이 되는 겁니다.
한계효용이론은 이처럼 보이지 않는 '만족감'을 수치화해서 인간 행동을 설명하고 예측하는 중요한 도구가 됩니다. 우리가 가진 돈, 시간, 에너지 등이 한정적이기 때문데 이러한 자원을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쓸 수 있을지**를 알려주는 것이 바로 이 이론입니다.
3. 실생활에서의 응용
살펴봤듯이 한계효용의 개념은 경제학 교과서 내에서만 존재하는 이론이 아니라, **우리의 삶 곳곳에 깊이 스며들어 있습니다.** 이미 무의식 중에서 한계효용이론에 따라 판단을 하고 있는 겁니다. 물론 정상적이고 당연한 뇌의 반응입니다.
최근 많은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짧은 영상', 즉 유튜브의 쇼츠(Shorts), 인스타그램의 릴스(Reels), 틱톡(TikTok), 네이버의 숏폼 콘텐츠 등의 인기도 한계효용으로 설명이 가능합니다.
50분에서 1시간 분량의 드라마나 영화가 지루하게 느껴지고 15~30초의 짧은 영상이 더 자극적으로 느껴지는 것도 **우리가 이미 이전 컨텐츠에서 충분한 만족감을 느껴 추가적인 만족감이 줄었기 때문입니다.**
짧고 빠르게 지나가는 이러한 자극이 계속하여 '새로운 효용'을 제공하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다음 영상으로 계속 넘기게 됩니다. 짧은 영상 플랫폼은 이러한 현상, 즉 **효용체감이 만들어낸 소비패턴을 반영한 결과물**입니다.
한계효용이 감소한다고 해서, 소비 자체가 나쁘다는 뜻은 아닙니다. 다만, 계속적인 소비로 만족감이 줄어든다는 걸 알았다면 “지금 이 정도에서 그만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을 할 수 있을 것이고, 개개인인 이렇게 멈출 순간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게된다면, 그게 바로 ‘합리적 소비’로 이어지는 지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4. 마무리
두 번째 피자가 처음보다 맛이 없다고 느끼는 것은 단순히 배가 불러서가 아니라, 같은 경험을 반복할 수록 우리가 느끼는 ‘만족감’은 점점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이 단순한 현상으로 가격, 소비, 정책까지 설명할 수 있다면, 경제학도 더 이상 딱딱한 학문은 아닐 겁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우리 스스로가 멈출 순간을 판단할 수 있는 힘**입니다. 한계효용이론이 바로 그 지점을 깨닫게 해주는 역할을 한 셈이 되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