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vs 카카오 – AI 수혜, 사업 구조, 투자 포인트 비교
한동안 3만원대에서 횡보하던 카카오 주가가 급등하여 5만원을 돌파하며 마감했습니다.
과거 고점인 17만원에 비하면 아직은 가야할 길이 멀지만 투자자들 사이에 많은 관심이 있는 종목인 것은 분명합니다.
그런데 왜 이렇게 많은 관심을 받는 걸까요?
최근 세상을 바꾸고 있는 AI에 대한 관심과 그 활용도가 무한해지고, 스테이블코인이 주목받으며 이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오늘은 한국을 대표하는 플랫폼 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에 대해 AI 관점에서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이 두 기업은 모두 AI 산업 확대와 함께 다시 주목받고 있지만, 기업의 전략, 수익구조 그리고 시장 포지션에서 큰 차이가 있습니다.
1. AI 전략과 기술력 비교
네이버의 한국 내 검색 점유율은 55~60%에 달합니다. 그 뒤를 구글(35~40%), 다음카카오(5%미만)이 뒤따르고 있습니다.
결국 국내 최대의 웹 텍스트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는 장점을 기반으로 '하이퍼클로바X'라는 초거대 AI 모델을 공개했습니다.
이는 국내 최대의 AI 언어모델(GPT 모델)로 한국어에 특화되어 있으며, 네이버 서비스들과 연동이 되어 검색, 쇼핑, 광고, 번역 등 기존 사업에 AI를 광범위하게 적용 중입니다.
일본의 메신저 시장 1위인 라인, 그리고 야후재팬과 연계해 글로벌 AI 확장도 시도 중입니다.
특히 네이버는 자체 데이터 보유량이 막강해, AI 훈련 효율성 면에서도 강점이 있습니다.
반면 카카오는 'KoGPT' 기반의 대화형 AI 기술을 강화하며 카카오톡을 AI 기반 에이전트 플랫폼으로 전환하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쉽게 설명드리면, 카카오는 한국내 점유율 1위인 '카카오톡' 안에 AI 비서, AI 상담원, AI 파트너 캐릭터를 넣겠다는 전략입니다. 단순한 챗봇이 아닌 'KoGPT' 기반의 AI가 사람처럼 대화하고 업무를 처리하는 겁니다.
카카오의 강점은 점유율이 85~90%에 달하는 카카오T택시, 카카오톡에서 바로 입출금이 가능하도록 연계된 카카오페이 등 한국인이라면 대부분이 실생활에서 사용하는 서비스들이 '카카오톡'이라는 메신저 하나로 해결이 된다는 점입니다.
사용자의 일상 대화에 AI를 접목시키는 전략은 파급력이 크며, 음성 AI, 간편결제, 모빌리티 서비스 등 생활밀착형 확장성이 특징입니다.
예를 들어, 네이버는 검색창에 AI 요약 기능을 도입했지만 카카오는 카카오톡 내에서 'AI 챗봇 친구'를 만들어 단순한 문의부터 예약, 결제까지 자동화하려는 움직임이 있습니다.
2. 사업 구조와 수익원 차이
네이버는 검색광고와 커머스가 중심입니다. 네이버 쇼핑, 스마트스토어, 네이버페이 등에서의 수수료 기반 수익이 견조하며, 일본 라인·야후와 연계된 동남아 진출로 글로벌 사업 확장도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카카오는 메신저 기반 플랫폼 기업으로 출발했지만, 최근엔 카카오페이, 카카오뱅크, 카카오모빌리티 등을 통해 금융과 이동 수단 등 실생활 영역까지 사업을 넓히고 있습니다. 다만 플랫폼의 통합력이 다소 분산적이라는 평가도 있습니다.
네이버는 '검색→쇼핑→결제'로 이어지는 선형 구조가 강점이라면, 카카오는 '메신저 중심 다중 플랫폼'이라는 구조가 특징입니다.
3. 투자 관점에서의 두 기업 비교
카카오는 2025년 6월 현재 5만원을 넘어섰고, 네이버는 20만원 선에 머물러 있습니다. 카카오와 네이버는 2021년 봄과 여름 각각 최고가를 기록한 후 아직까지 최고가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카카오는 올해 들어 AI주 수혜 기대감, 그리고 새로운 정부의 정책, 스테이블코인 사업 확장 등으로 단기간에 50% 이상 급등하며 시장의 이목을 끌었습니다. 하지만 JP모건은 이러한 고점 행진에 대해 "정당화하기 어렵다"는 의견을 밝혔습니다.
네이버는 비교적 저평가 논쟁 속에 주가가 다소 정체되어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안정적인 수익구조와 해외 자회사 가치 상승을 고려할 때, 중장기 투자자에게는 저가 매수 기회로 볼 여지도 있습니다.
PER 기준으로 보면 카카오는 303~413배로 향후 성장성 기대치가 반영되었다고 평가되나 과거 수익 대비 가치가 높게 형성되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고, 네이버는 15.7배로 최근 수년간 15~20배 구간에서 안정적으로 움직이는 모습입니다. 고성장 IT업종치고는 상대적으로 보수적이라는 평가입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최근 카카오 쪽으로 많이 몰렸지만, 기관은 여전히 네이버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4. 결론
둘 중 누구를 선택할지는 투자자의 성향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 미래 성장성, 단기 모멘텀을 원한다면 카카오
- 안정성과 글로벌 확장 기반을 중시한다면 네이버
결국 두 기업 모두 한국 내에서는 AI 산업분야의 대표주자이자 한국시장을 이끌어 나갈 기업임은 분명합니다.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는데 두 기업이 치열한 기술경쟁을 통해 한국 AI산업을 이끌어 주길 기대합니다.
AI 시대의 승자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습니다. 중요한 건 지금 시장이 이 두 기업의 차이를 이해하고, 분산된 시각으로 투자할 필요가 있다는 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