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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마트 휴무, 당신의 장바구니는 어디로 향할까? – 변화하는 쇼핑 풍경

qnlwp 님의 블로그 2025. 6. 14. 22:00

주말 마트 휴무, 당신의 장바구니는 어디로 향할까? – 변화하는 쇼핑 풍경

 

휴일이면 가족과 함께 대형마트에 장을 보러 가는 일이 보통 사람들의 일상이 된 지 오래입니다. 평일 회사에서 일을 하고 집에 돌아오면 피곤하고, 아이들도 학교생활하랴 학원에 가랴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주말 또는 휴일에는 가족이 함께 대형마트에 가고, 같이 쇼핑을 하며, 같이 식사를 하는 등 가족이 함께하는 시간을 보내기에 그만큼 좋은 공간이 없다고 할 정도입니다. 

 

하지만, 앞으로 이런 일상은 사라질지 모릅니다. 이재명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이 중소상인 및 전통시장 보호를 위해 대형마트의 공휴일 의무휴업을 다시 강제하려는 움직을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전통시장을 살린다는 취지에는 적극 찬성합니다. 다만, 우리의 소비 문화가 급변하고 있는 이때 이 법안이 과연 어떤 효과를 가져올지 또는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그리고 이 규제가 현실 가능성이 있는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 익숙했던 주말 장보기, 이제는 '계획'이 필요하다

대형마트는 평범한 가족의 주말 여가의 한 부분이자 생활의 편리함을 상징하는 공간이었습니다.  바쁜 직장인들 또는 맞벌이를 하는 부부에게 대형마트는 단순히 쇼핑을 하는 공간이 아니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는 소중한 공간이었습니다. 

넓은 주차장, 편의시설, 가지런히 정리된 식료품 그리고 많은 종류의 상품들, 부모님들이 쇼핑을 할 동안 아이들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놀이공간 등 마트는 단순히 쇼핑 만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 아이들과 함께 마트를 방문해 장난감을 구경하고 외식까지 즐길 수 있는 일종의 공원의 역할을 했습니다. 

 

하지만 규제 법안의 통과로 인해 대형마트가 공휴일이나 휴일에 강제로 휴업을 하게 된다면, 익숙했던 우리의 삶의 패턴에 큰 변화가 불가피합니다. 

주말에 마트에 방문하여 일주일치 식량을 한 번에 구매하던 가구들은 평일시간 퇴근 후 피곤한 몸을 이끌고 마트를 방문하거나, 주말이나 휴일에는 여러 소형 마트를 번갈아 방문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감수해야 할 것입니다.

휴일에 마트를 휴업하게 함으로써 전통시장으로의 방문을 유도한다는 논리이지만, 과연 편리함에 익숙해진 사람들이 단순히 이 한 가지 이유만으로 전통시장을 방문할 거라는 것에는 다소 의문이 있습니다. 

2. '전통시장 활성화'의 숙제, 그리고 '온라인 쇼핑'의 가속화

대형마트 의무휴업 규제가 재추진되는 가장 큰 배경은 '전통시장 활성화'입니다. 대형마트의 성장으로 인해서 전통시장과 중소상인들이 힘들어졌고, 결국 그 들의 생존을 위협한다는 인식에서 출발한 정책입니다.

하지만 현재를 살아가는 소비자들은 규제가 처음 도입되었던 2010년과는 완전히 다른 세상을 살고 있습니다. 그 변화의 가장 큰 부분의 단연코 온라인 쇼핑몰의 가파른 성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온라인 쇼핑몰에서의 거래액은 2024년 4월 기준으로 21.6조 원을 넘어선 것으로 확인되는 만큼, 새로운 쇼핑 플랫폼의 등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온라인 플랫폼은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허물며 소비자의 삶에 깊숙이 파고들었습니다. 소비자들은 컴퓨터도 아닌 스마트폰 하나만으로 새벽에 신선식품이나 따뜻한 도시락 조차 받아 볼 수 있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우유, 쌀, 물 등 배송이 되지 않는 물건이 없을 정도입니다. 

대형마트 조차 온라인 쇼핑시장의 성장으로 매출이 줄어드는 지금, 대형마트의 휴업으로 인해 소비자들이 전통시장으로 발걸음을 돌릴지는 의문입니다. 오히려 온라인 쇼핑 플랫폼으로의 수요 이전만 가속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전통시장을 살리려는 정책 취지에는 공감합니다. 하지만, "마트 휴업이 전통시장 매출에 미치는 긍정적 효과는 미미하다"는 연구 결과를 보더라도, 전통시장의 진짜 경쟁자는 대형마트가 아니라 온라인 쇼핑 플랫폼이라는 인식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결국, 전통시장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단순히 마트를 쉬게 하는 것을 넘어, 전통시장의 온라인 쇼핑 플랫폼으로의 유입 또는 그 변화를 능가하는 근본적인 개선 방안이 필요한 때입니다. 

3. 유통 시장의 미래: 규제를 넘어선 '새로운 상생'은 가능할까?

대형마트 규제 강화 논의는 단순히 마트와 전통시장의 갈등을 넘어, 앞으로 유통 시장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묻는 중요한 질문입니다.

 

누구를 위한 규제인가?라는 질문을 넘어, 변화하는 시대에 모든 가게와 소비자가 함께 발전하는 방법은 무엇일까?를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이제 정부 정책도 달라져야 할 때입니다. 단순히 규제일변의 방식에서 벗어나 모든 사람들이 함께 잘 살고 소비자가 더 편리해지는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마트를 선택하고, 전통시장을 살리는 주체는 결국은 소비자입니다. 결국 소비자가 불편하고 마음이 들지 않으면 마트든 시장이든 찾지 않게 되는 것입니다. 

대형마트의 물류 시스템이나 온라인 기술을 전통시장과 연결하거나, 지역 특산물을 온라인으로 판매하거나, 전통시장의 물건을 새벽배송 또는 집까지 배달해 주는 기술 기반의 '디지털 상생 모델'을 만드는 것도 한 가지 방법입니다. 

 

결국 모든 가게들이 새롭게 변하고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창의적이고 유연한 정책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4. 마무리

대형마트 의무휴업 재추진은 단순히 장을 보는 장소의 변경을 넘어 우리 생활의 변화를 가져오는 정책입니다. 마트 규제가 오히려 온라인 플랫폼으로의 유출을 가속화 시키지는 않을지 심각히 고민해봐야 할 문제입니다.

 

소비자의 편의, 유통업계의 현실, 그리고 급성장하는 온라인 시장의 역학 관계를 모두 고려한 세심하고 정교한 정책 설계가 절실한 시점입니다. 당신의 장바구니가 어디로 향할지, 그리고 우리 유통 시장의 미래가 어떻게 펼쳐질지, 앞으로의 변화를 함께 주시해야 할 것입니다.